“그를 거부할수록 더 강해진다” –《The Babadook》, 슬픔의 얼굴을 한 괴물
공포영화의 진짜 무서움은 귀신이나 괴물이 아닙니다. 진짜 공포는 우리가 마음속 깊이 눌러놓은 감정, 외면해온 상처, 그리고 부정하려 했던 진실에서 비롯되곤 하죠. (바바둑, 2014)은 바로 그 진실과 마주하게 만드는 심리 공포의 걸작입니다.호주 출신 여성 감독 제니퍼 켄트가 장편 데뷔작으로 내놓은 이 영화는, 한 편의 몽환적 동화 같기도 하고,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병을 그린 심리학적 드라마 같기도 합니다. 공포영화임에도 칸영화제, 선댄스, 제라르메 호러영화제 등에서 극찬을 받았고, 지금도 심리호러 장르의 수작으로 회자됩니다.‘바바둑’을 초대한 밤주인공 아멜리아는 남편을 잃은 후, 아들 ‘새뮤얼’을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남편은 아멜리아가 출산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 ..
2025. 7. 27.
엄마가 악마가 되었다 – 《Evil Dead Rise》, 가정 안으로 들어온 지옥
피, 살점, 비명, 그리고 망치질. 2023년, 고어 호러 장르의 왕좌가 다시 뒤흔들렸습니다. (이블 데드 라이즈)는 전설적인 시리즈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배경과 캐릭터를 통해 현대식 가족 호러로 탈바꿈한 작품입니다. ‘가정’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는, 더 이상 숲속 오두막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숲’에서 ‘도시’로 – 변화된 공간, 더 가까운 공포기존의 시리즈가 깊은 산속의 오두막이라는 전형적인 호러 배경을 택했다면, 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의 낡은 아파트로 무대를 옮깁니다. 이제 공포는 ‘어딘가 멀리 있는 낡은 집’이 아니라, 누구나 사는 평범한 공간에서 시작되죠.폐쇄된 공간, 고장난 엘리베이터, 바깥과 단절된 고층 아파트라는 설정은 극도의 폐쇄감과 ..
2025. 7. 26.
숲속에서 마주한 죄의식 – 《The Ritual》, 심리와 신화가 뒤엉킨 공포의 여정
자연은 우리를 치유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을 끌어올리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2017년 공개된 (더 리추얼)은 그런 자연, 특히 숲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 내면의 죄책감과 공포를 강렬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영국 소설가 애덤 네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많은 호러 팬들의 주목을 받았죠.상실로 시작된 여행, 그리고 선택한 길영화는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루크, 필, 허치, 돔 등 네 친구는 오랜 친구였던 로버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그를 기리기 위해 스웨덴의 외딴 숲으로 하이킹을 떠납니다. 하지만 악천후로 인해 경로를 우회하면서, 그들은 지도에 없는 숲 속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됩니..
2025.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