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서머 데이》, 그날 여름은 천천히 우리 곁을 스쳐갔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일렁이던 어떤 하루.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햇살, 말없이 함께 걷던 거리, 그리고 어느 순간 흩어졌던 사람. 는 그런 하루를 기억하는 영화다.이야기는 단순하다.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주인공 ‘지후’는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을 찾는다. 그곳에서 오래전 친구 ‘윤하’와 우연히 재회하면서, 그해 여름의 기억이 다시 피어오른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가, 다시 돌아보면 가장 찬란했던 날들이었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히 이야기한다.“그 여름, 아무 일도 없었지만 모든 것이 있었다”는 격정적인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오히려 계절 그 자체다. 햇살이 길고, 바람이 느리고, 공기가 무겁던 여름의 하루. 지후와 윤하는..
2025. 7. 10.
《나의 소녀시대》, 대만의 뜨거운 여름과 순정의 시간
영화 (2015)는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1990년대 후반 대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첫사랑, 우정, 사춘기의 감정,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간을 향한 노스탤지어를 강하게 불러일으킨다.특히 여름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작품으로, 한여름 교복 입은 학생들의 땀, 손편지, 자전거, 야외 농구장 등 모든 배경이 뜨거운 청춘의 열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는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감정의 필름을 되감아보게 하는 영화다.수진과 서태우, 예고 없는 첫사랑의 시작여주인공 ‘린전신’은 평범하고 조금 어설픈 고등학생이다. 90년대 소녀들이 그렇듯, 인기 아이돌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짝사랑하는 반장을 멀리서 바라보며 설..
2025.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