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 연휴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코믹 액션 〈히트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2025년 1월, 속편 〈히트맨 2〉가 개봉하자마자 극장가를 강타했다. 이번에도 권상우는 총 대신 펜을 든 전직 킬러 ‘준’으로 돌아와, 현실과 과거, 웹툰과 실전을 넘나드는 유쾌한 활극을 선보인다.
‘킬러가 웹툰 작가가 되었다’는 황당한 설정을 바탕으로 전편의 개성을 살리되, 이번엔 더 큰 음모와 더 화려한 액션, 더 강력한 웃음 코드를 품고 돌아온 〈히트맨 2〉는 속편다운 스케일과 새로운 캐릭터들을 통해 ‘속편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줄거리 요약: 은퇴했지만, 다시 휘말렸다!
웹툰 작가로 정착한 ‘준’은 이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라 가족과 평범한 삶을 즐긴다. 하지만 어느 날, 오래전 그가 소속됐던 국정원의 기밀 정보가 그의 과거 웹툰 스토리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국정원, 조직, 테러리스트까지 얽힌 총체적 난국에 휘말리게 된다.
게다가 이번에는 예전 동료였던 요원(정준호)과 새로운 킬러(황우슬혜)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펜 끝’으로 그리던 판타지가 현실의 총성과 주먹질로 이어진다.
권상우의 코믹 액션, 이번에도 진화했다
전편에서 망가지는 연기와 화려한 액션을 모두 소화해낸 권상우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특히 한 장면 안에서도 무술과 코미디를 오가는 리듬감은 배우 본인의 강점을 그대로 드러낸다.
‘팔굽혀 펀치’, ‘식탁 회전 격투’, ‘웹툰 상상 속 액션 시퀀스’ 등은 영화의 백미로, **“이걸 웃어야 하나, 멋있다고 해야 하나?”** 싶을 만큼 이질적인 장르가 절묘하게 섞여 있다.
속편의 강점: 전작의 정서를 그대로, 볼거리는 더 크게
〈히트맨 2〉는 단순히 웃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전작에서 ‘가족을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던 아버지’였던 준의 모습은 이번 편에서 더욱 진화해, “과거를 지우고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테마로 확장된다.
특히 딸과의 관계, 아내와의 믿음, 국정원과의 갈등은 단순한 액션의 배경이 아니라 인물 간 감정선의 설득력을 만든다. 이 감정이 적절히 녹아든 덕분에, 영화는 끝까지 유쾌하면서도 짠한 여운을 남긴다.
조연 캐릭터들의 매력도 폭발
- 정준호: 준의 옛 동료이자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진지한데 웃긴 ‘능청 캐릭터’로 활약
- 황우슬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킬러로 등장, 액션과 미스터리 분위기를 동시에
- 이하정: 현실감 있는 아내 역으로 잔잔한 코미디를 담당
이들은 단순한 코미디 소모 캐릭터가 아니라, 각각의 내러티브 축을 이끌며 영화에 활력을 더한다.
왜 이 영화가 속편의 정석인가?
- 전작의 인기 포인트(코믹, 액션, 웹툰 연출)를 그대로 유지
- 새로운 캐릭터와 더 큰 사건으로 확장된 스토리
- 가족 드라마와 액션의 균형 잡힌 조화
- 시각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웹툰 효과 및 상상 시퀀스
- 속편이면서 독립된 관람도 가능한 완결성
마무리: 총보다 펜이 강할까?
〈히트맨 2〉는 단순히 ‘킬러의 액션 복귀전’이 아니다. 펜을 들고 세상을 그리는 이가, 결국 가족을 위해 다시 총을 드는 이야기다. 그 안에는 유쾌함과 슬픔, 혼란과 웃음이 뒤섞여 있다.
속편을 넘어 시리즈화를 예감케 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이 영화는, 극장가에 시원한 웃음과 통쾌한 액션을 동시에 선물한다.
혹시 지금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는가?
〈히트맨 2〉는 말한다. 그 과거마저도 웃을 수 있어야 진짜 히어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