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내가 잡는다.” 이 말이 허언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라면 어떨까? 영화 〈시민덕희〉는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범죄조직을 추적해 경찰을 이끌고 검거까지 해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범죄 드라마다.
라미란이 평범한 시민 ‘덕희’를 연기하며, 서민의 분노와 정의,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피해자의 복수극이 아니라, **‘정의가 어떻게 시민의 손으로 실현되는가’**를 보여주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줄거리 요약: 내 돈, 내가 반드시 찾아낸다
평범한 은행 상담원 ‘덕희’는 어느 날 보이스피싱으로 수천만 원을 사기당한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현실은 ‘피해자 중 하나일 뿐’이라는 대우. 수사도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덕희는 포기하지 않는다. 피해 당시의 통화 녹음, 거래 내역, CCTV를 일일이 파악하며 **직접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범인의 위치를 파악해 경찰을 이끌고 **해외 조직의 본거지까지 쫓아간다.**
그녀는 단지 돈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했다.
라미란의 진심 어린 연기
〈정직한 후보〉 시리즈로 웃음을 선사했던 라미란은 이번엔 웃음 뒤에 묵직한 감정을 더해 진정성 있는 분노와 감동을 전한다. 눈물 없이도, 절규 없이도 관객은 그녀의 울컥하는 마음과 절실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라미란은 “그냥 넘어가자”는 주변의 말에 단호히 맞서며 “내 돈은 내가 찾는다”고 외친다. 이 외침은 관객에게 단순한 대사가 아닌, 이 시대 서민들이 느끼는 억울함에 대한 해방구처럼 들린다.
현실감 넘치는 범죄 묘사
〈시민덕희〉는 실제 보이스피싱 수법을 충실히 반영해, **피해자들이 왜 당할 수밖에 없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 공공기관을 사칭한 협박
- 친절한 상담을 가장한 유도
- 수신자 조작과 대포통장
이러한 범죄 기법에 당황하고, 놀라고, 결국 속아 넘어가는 피해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나라도 당했겠다”는 공감을 자아낸다.
장르를 넘나드는 감정선
영화는 전반적으로 범죄 드라마지만,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생활형 유머와 덕희의 행동력에서 나오는 시원한 통쾌함이 관객을 끝까지 잡아끈다.
특히 라미란 특유의 생활 밀착형 캐릭터 표현은 영화의 무게감을 덜어주며, 오히려 감동이 더 깊어지도록 만드는 균형을 유지한다.
왜 〈시민덕희〉가 지금 필요한 영화인가?
- 보이스피싱의 현실적 경각심을 일깨운다
- 평범한 시민도 정의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 실화 기반의 감동은 꾸며낸 영화보다 더 깊다
- 사이다 같은 전개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 억울함을 이겨내는 ‘행동하는 시민’의 모델을 제시한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 정의는 왜 느리고, 피해자는 왜 무력한가?
- 시민이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사회, 괜찮은가?
- 피해를 당한 사람의 고통에 우리는 얼마나 귀 기울이는가?
마무리: 당신도 덕희가 될 수 있다
〈시민덕희〉는 거창하지 않다. 그냥 한 명의 시민이, 억울해서, 무서워서, 화나서 시작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한 명의 용기 있는 선택이 결국 사회 전체에 울림을 준다.
정의는 멀리 있지 않다.
포기하지 않는 당신이, 바로 그 시작이다.